택시운전사 발목절단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동래경찰서는 사건 발생 나흘째인 17일 택시운전사 손운진씨(40·부산 금정구 구서동)의 진술에 따라 용의자인 20대 남자 3명과 여자 1명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기차에 손씨의 발목이 잘리도록 하는 등 범행수법이 잔혹한 점으로 미뤄 일단 원한에 의한 사건으로 보고 있으나 손씨의 보험금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14일 오전 2시경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대아호텔 부근에서 손씨의 개인택시에 탄 뒤 10㎞ 정도 떨어진 부산 동래구 안락1동 동래봉생병원 뒤편에 도착하자 흉기로 손씨를 위협하고 17만원을 빼앗았다.
이어 이들은 오전 3시20분경 인근 동래역에서 서울방향으로 3백70m 떨어진 철길로 손씨를 끌고가 입을 테이프로 막고 나일론 끈으로 손씨의 왼쪽 손발을 철길에 묶고 오른쪽 손발은 철로옆 1m 높이의 콘크리트 표지판에 묶었다. 손씨는 30여분간 묶여있다 오전 3시53분경 서울발 부산행 9153호 무궁화열차(기관사 김현중·43)에 치여 왼쪽 발목이 절단되고 왼손 손가락 2개를 크게 다쳤으며 기관사 김씨의 신고로 경찰에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손씨가 S보험과 K보험에 상해 및 생명보험과 연금보험 등 4개 보험에 가입해 매달 37만여원의 보험료를 납입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사건이 보험금과 관련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