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상행선은 새벽부터 귀경길에 오른 차량들이 몰려들면서 하루종일 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그러나 연휴가 길어 귀경차량이 분산된데다 기상청의 당초 예보와는 달리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 예년과 같은 큰 불편은 없었다.
이날 부산에서 서울까지 승용차로 9시간 가량이 걸렸으며 광주∼서울, 대전∼서울은 각각 6시간반, 3시간반 가량이 걸려 평소에 비해 2∼4시간이 더 걸렸다.
특히 이날 오후 10시부터 18일 오전 1시 사이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수도권 주변 국도에서는 귀경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경우 옥천∼대덕 12㎞ 구간을 비롯해 회덕∼천안 61㎞, 안성∼오산 17㎞ 구간 등에서 차량들이 시속 30㎞ 이하로 거북운행을 했으며 중부고속도로는 진천∼일죽 26㎞ 구간, 광주∼중부1터널 3㎞ 구간 등에서 심한 정체를 빚었다.
귀경차량에다 연휴를 맞아 스키장 등을 찾았던 행락차량까지 몰린 영동고속도로는 구간별로 안개가 낀 곳이 많아 강릉에서 서울까지 평소보다 1∼2시간이 더 많은 4∼5시간이 소요됐다.
국도 역시 고속도로에서 우회하는 차량들이 오전부터 몰리기 시작하면서 39번 강경∼장암 구간과 34번 삽교천∼인주사거리 구간, 38번 안성∼장호원 구간 등 경기 이남 지역에서 심한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21만8천대의 차량이 귀경길에 오른 16일에는 오후7시경부터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심한 교통혼잡을 빚었지만 24만7천대가 귀경한 17일에는 차량이 시간별로 분산돼 전날보다 비교적 교통혼잡이 적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밤늦게 서울로 돌아오는 시민들을 위해 18일 오전 2시까지 좌석버스 1천2백46대를 연장운행하고 지하철 1∼8호선에도 전동차를 증편, 운행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