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거주 쿠르드인들이 16일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50)이 전격 체포돼 터키로 압송된데 항의하는 시위로 서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하루종일 혼란에 빠졌다.
쿠르드인들은 16일 런던 빈 등 유럽 18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해당국 주재 그리스 공관을 기습 점거, 항의 농성을 벌였으며 일부 도시에선 인질사태를 벌이는 등 과격 폭력양상을 보였다.
특히 쿠르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독일의 경우 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뒤셀도르프 등 9개도시가 시위사태를 겪었다.
쿠르드인들은 터키정부의 오잘란 체포 공식발표 이전에 정보를 입수해 세계 21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습점거 및 시위를 전개해 독자적인 정보망을 과시했다.
○…오잘란의 체포 및 터키로 압송한 구체적인 경위는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인 상태. 오잘란은 3일부터 케냐주재 그리스 대사관에서 은신하다 15일 체포됐으나 터키 당국은 12일간의 비밀작전의 개가라고만 언급했으며 작전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그리스 당국은 “오잘란이 망명협상이 진행중인 네덜란드로 가겠다며 15일오후 케냐주재 자국 대사관을 떠나 나이로비 공항으로 향한 뒤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고 해명.
케냐정부는 “오잘란이 케냐 영토에 불법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리스 대사관에 오잘란의 출국을 요청했으나 그의 터키 압송과는 무관하다”고 주장.
○…독일 DPA통신은 17일 서방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정보부 모사드가 오잘란 체포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보안문제에 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거부.이스라엘과 터키는 96년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뒤 군사 안보부문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해온 사이.
○…미국정부는 16일 오잘란의 체포와 관련, 테러리스트의 체포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국은 오잘란의 체포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러시아 외무부는 “쿠르드인들의 모스크바주재 그리스대사관 불법난입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