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여행/해외 허니문명소 탐방]태국 푸켓섬

입력 | 1999-02-17 20:23:00


푸른 하늘 아래 출렁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 파도의 손길에 수줍은 듯 몸을 맡긴 은빛 백사장은 열일곱 처녀의 하이얀 속살처럼 보드랍기 그지없다.

여과 없이 내리 꽂히는 강렬한 태양빛, 바다와 숲이 연주하는 자연의 소리. 그 안에 서면 누구나 ‘원초적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곳은 안다만해에 있는 태국 최대 섬 푸켓. 초여름의 생큼한 더위와 싱그러운 자연이 마음을 붙든다.

섬은 아름다운 비치로 둘러싸여 있다. 비치는 모두 12개. 그리고 섬의 중심은 푸켓타운이다. 3,4㎞ 간격으로 들어선 파통 카론 카타비치 등은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만큼 아름답다. 해변의 바다는 파도마저 잔잔해 수상레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두 몸이 하나 되어 날씬한 제트스키에 올라 파도를 부수며 달리거나 원색의 패러슈트에 몸을 묶고 바다위로 날아 오르는 신혼부부의 모습은 쳐다만 봐도 행복해진다.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해변의 도로가에는 호텔과 방갈로 레스토랑 상점이 들어서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토속적 맛과 멋이 깃든 음식과 물건들. 레스토랑에 들러 1백g씩 저울에 달아 파는 해물요리와 체인음식점 ‘수안미’의 전통음식 ‘수키’(2천원)를 맛보는 재미. 놓칠수 없는 푸켓의 진미다.

바닷바람에 살랑이는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쓸며 눈처럼 사각대는 모래위를 걸으며 ‘내가 선택한 사람’과 걸으며 인생의 동반자임을 느껴보자. 그리고 바다 위로 둥실 떠오른 달을 바라보며 새로운 언약을 맺자.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푸켓섬 주변★

푸켓섬 주변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그중 피피, 타포섬은 가히 ‘낙원’이라 부를만하다.피피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더 비치(The Beach)’의 촬영무대로 선택됐을 만큼 아름다운 섬. 피피돈과 피피레라는 쌍둥이 섬인데 푸켓서는 페리로 1시간반 걸린다. 원시림을 배경으로 한 하얀 백사장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해변에 1백여채의 방갈로가 있고 호텔도 있다. 1박에 방갈로는 50달러 호텔은 시설이용료 아침식사 포함해 1백∼75달러 수준.타포섬‘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74년제작)에서 악당들의 본거지로 등장했던 섬이다. 푸켓에서는 14㎞ 거리. 요즘은 ‘제임스본드 아일랜드’로 불린다. 이 섬은 팡아만에서 롱테일보트라는 배로 다녀 올 수 있다. 점심식사까지 포함해 1백달러정도. 보트를 타는 란폴선착장까지 차편을 포함한 패키지여행은 호텔에서 주선해 준다.

007영화에서 비밀기지 입구로 묘사된 동굴벽에는 태국국왕 재클린 오나시스 등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것을 기념한 동판도 붙어 있다.

★푸켓의 밤★

영원히 잊을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만하다.

푸켓의 밤은 프롬텝곶의 ‘해지는 언덕’에서 시작한다. 언덕은 섬 최남단의 해변인 라와이비치에서 1㎞ 거리. 푸켓타운에서는 투어버스로 25분 거리. 이글거리는 태양이 주위를 붉게 물들이며 푸르스름한 수평선 아래로 저무는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다.

수면위를 물들이는 지는 햇빛이 수십m 절벽아래서 파도의 포말 위로 산란되는 광경이 장관이다.

언덕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30분정도 달리면 카론비치다.

해변가 바위 위의 야외레스토랑 ‘온 더 락’에서 파도소리와 재즈선율을 들으며 바닷가재와 새우 게 찜이나 바베큐를 와인을 곁들여 즐긴다. 1인당 20달러 정도면 너끈하다. 예약(330―625)은 필수.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3∼4시간동안 킥복싱 나이트크럽 각종 쇼장을 들르는 ‘파통거리 디스커버리 투어’는 1인당 50달러.

★여행상품★

신혼여행전문인 ㈜허니문여행사(02―777―7788)는 4박5일(방콕 1박 푸켓 3박·타이항공 탑승) 허니문상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72만9천∼89만9천원. 피피섬에서 1박하는 상품은 72만9천∼79만9천원.

현지취재=선대인기자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