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반군지도자 압둘라 오잘란(50)의 체포 및 터키로의 전격 압송에 항의하는 쿠르드인들은 16일 영국의 런던, 오스트리아의 빈, 네덜란드의 헤이그, 프랑스의 파리 주재 그리스 대사관및 영사관과 케냐대사관을 점거하는 등 세계 21개 도시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날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쿠르드인의 항의시위로 몸살을 앓았으며 독일의 9개도시가 이들의 시위사태로 곤욕을 치렀다.
오잘란의 체포경위와 관련해 케냐정부는 17일 자국주재 그리스대사에게 출국령을 내렸으며 독일과 이탈리아는 터키정부에 오잘란의 사형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오잘란의 신병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뷜이고 있다.
이에 앞서 터키의 렌트 에체비트 총리는 16일 “터키 당국이 12일간의 비밀작전 끝에 체포해 터키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쿠르드인들은 이날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주재 그리스대사관과 프랑스 주재 케냐대사관을 하루 동안 점거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에서는 인질사태를 벌이다가 풀어주는 등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영국 런던의 그리스대사관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본부는 17일 현재 쿠르드인이 점거중이다. 쿠르드인들의 점거 및 항의시위는 오잘란의 체포와 압송에 그리스와 케냐가 터키정부에 협력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5,6명의 쿠르드인이 국회앞에서 집단분신을 기도했고 파리 런던 등에서도 분신소동을 벌였으며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호주의 시드니, 캐나다의 밴쿠버등지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