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4년은 40년의 사회생활을 결정하는 주요한 시기이므로 학생 신분의 마지막 단계인 대학시절을 인생 설계와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이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의 한 구절이다.
‘대학 신입생들에게 보내는 글’이란 6쪽 분량의 이 통신문은 다음주 중 각 대학의 30여만명에 이르는 4년제 대학 신입생들에게 발송될 예정이다.이장관은 이 통신문에서 “대학에서 사색과 독서 등을 통해 미래를 잘 준비한 사람은 사회에서 순조롭게 성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40년의 인생을 헤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는 전세계가 단일 통신권으로 국경과 시간차가 없는 세기가 될 것이므로 신입생들은 21세기의 가치관과 감각으로 느끼고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장관은 이데올로기 문제와 관련, “사회주의는 20세기초에 시작돼 20세기말에 끝난 ‘역사의 단막극’에 불과하다”며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겪었던 혼돈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그는 “아직도 일부 학생들이 이미 실패로 끝난 사회주의의 허구성을 깨닫지 못하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건설을 외치며 불법투쟁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현혹되지 말 것을 충고했다.
이장관은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중이던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제적되고 실형을 선고받은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같은 충고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