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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시결과]「수능」높은데 탈락 논술이 당락좌우

입력 | 1999-02-18 07:49:00


99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논술과 면접의 비중이 커지면서 학과별 수능점수의 합격선 순위가 크게 뒤바뀐 것으로 분석됐다.

대입전문학원인 종로학원이 17일 올해 서울대 합격자 1천명의 수능점수를 분석한 결과 경제학부 영문학과 전기공학부 건축학과 등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다른 학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인문대의 경우 철학과와 미학과의 합격선이 가장 높은 반면 인기학과인 영문과는 국사학과 종교학과보다 낮았다. 사회과학대학에서도 매년 입시에서 수위를 차지했던 경제학부가 지리 인류학과 등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도 기계항공공학부 건축학과 등 과거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크게 낮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상위권 학과일수록 논술과 면접점수에 따라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학부의 경우 수능 3백87점을 받은 학생이 떨어지고 3백75.5점을 받은 학생은 합격했으며 영문과도 3백88.3점이 불합격한 반면 3백78점은 합격했다.

자연계 전기공학부에서도 수능 3백70.5점을 받은 수험생이 3백83.4점을 받은 학생을 제치고 합격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실장은 “이같은 현상은 수험생의 학과선호도가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논술과 면접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합격생 수능 평균점수는 종전과 거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