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지하 2층에 있는 의원 전용 건강관리실을 폐쇄하자는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낮시간에 버젓이 사우나를 하면서 어떻게 정부부처 공무원들에게는 ‘열심히 일하라’고 나무랄 수 있느냐”는 게 신의원의 논지.
건강관리실은 국회의원들과 국회사무처 1급이상 간부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사우나시설. 현재 의원 1백50여명 가량이 수시로 이용하고 있다.
13대 의원을 지낸 신의원은 지난해 ‘4·2’보궐선거때 당선돼 국회에 재입성한 뒤 사우나시설이 새로 생긴 것을 보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사우나 폐쇄’캠페인에 나섰다.그는 지난해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을 두 차례나 찾아가 사우나시설 폐쇄를 건의했고 틈만 나면 동료의원들에게 이 문제를 꺼내 동조자 규합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신의원의 주장에 반대하는 쪽이다. 시내의 호텔 사우나를 찾는 것보다는 그나마 의원회관 사우나를 이용하는 게 낫다는 이유다.
신의원은 “폐쇄가 어렵다면 오전9시 이전과 오후6시 이후로 이용시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