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진동모드로 바꿔둡시다.”
3월중순부터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면 이런 안내방송을 들어야 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정보통신부가 ‘휴대전화 공해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서게 된 것.
현재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는 1천4백83만명.매년100% 이상 가입자가 늘어 국민 3명당 1대꼴이다. 미국이나 일본보다 오히려 가입률이 높다.
급작스러운 가입자 증가에 비해 휴대전화 예절은 낙제점수.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통화하는가 하면 병원 공연장 등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곳에서도 당당하게 휴대전화를 거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
앞으로 각종 공연장이나 학교엔 휴대전화 사용자제를 당부하는 포스터가 부착되고 병원 비행기안 회의실 등에는 ‘금연’표시처럼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장소임을 나타내는 로고를 붙일 계획.
정통부는 휴대전화기업체에 대해서도 벨소리 대신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진동모드로 바꿔주는 ‘에티켓’기능 단말기를 생산하도록권장.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