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남성감독은 2일부터 11일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선수들을 2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가뒀다. 2개월 장기레이스인 99배구슈퍼리그 성적은 결국 체력에 달렸다고 채찍질하며….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3차대회 현대와 담배인삼공사전.
현대는 체력에서 한발 앞서며 점프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담배인삼공사를 54분만에 3대0으로 완파하고 2승1패를 기록, 93년 이후 6년만에 최종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현대는 23일부터 대회 9연패를 노리는 LG정유와 5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통산 여섯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감독은 “승리했다는 것보다 SK케미칼에서 온 세터 강혜미를 중심으로 전 한일합섬의 구민정, SK 장소연, 신입생 문지원 안은영의 손발이 맞는 것이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이날 센터 장소연은 스파이크로 16득점, 블로킹으로 7득점, 서브로 1득점했고 레프트 구민정은 18득점(2블로킹)으로 뒤를 받쳤다.
현대는 1세트 초반 동점을 5번 주고 받다 5대5에서 장소연의 속공과 블로킹, 구민정의 잇따른 오픈공격 두개로 9대5로 달아났다.
이후 담배인삼공사 주포 최광희(15득점)와 유연경(8득점)은 발이 땅에 붙은 듯 점프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현대의 블로킹 벽에 잇달아 걸렸다.
한경기 평균 범실이 16개로 잦은 현대가 이날은 5개만을 기록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팀워크를 과시했다.
반면 담배인삼공사는 88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3강이 겨루는 3차대회까지 올랐지만 4전전패로 결승진출이 좌절, 눈물을 삼켜야 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여자부
현대(2승1패) 3(25―19 25―11 25―20)0 담배인삼공사(4패)
△남자부
삼성화재(5승) 3(20―25 25―18 33―31 24―26 15―8)2 대한항공(3승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