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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나도 뛴다]교류공무원 日 나카야마

입력 | 1999-02-20 19:49:00


나카야마 히데노리. 서른한살의 일본 노총각.

인구 35만명의 일본 홋카이도 히라시가와시 인사과 연수계 공무원. 지난해 4월2일 수원시청 국제과 교류공무원으로 입국.

그가 내달 25일 귀국을 앞두고 제70회 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홋카이도교육대학 시절 과외활동으로 마라톤을 했던 그의 풀코스 완주 횟수는 무려 20회. 기록도 아마추어로서는 대단하다. 97도쿄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7분48초로 골인했다. 참고로 지난해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풀코스 우승기록은 2시간34분56초. 나카야마가 올해 제대로만 뛴다면 우승은 떼논 당상인 셈. 그만큼 나카야마는 뛰지 않고는 몸이 근질근질해 못산다. 그동안 나카야마는 이웃나라 한국의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꼭 한번 뛰어보고 싶은게 꿈이었다.

“평소 일본의 각종 언론매체에서 황영조 이봉주 등 한국 마라토너의 산실인 동아마라톤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참가 기회를 노려 왔습니다. 올초부터는 안내 기사를 찾아 동아일보 지면을 매일 샅샅이 훑었죠.”

그의 한국어 실력은 뛰어나다. 대학때 사회를 전공하며 한반도문화의 일본 유입 등 한일 교류사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대학졸업후 시 공무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했고 마침내 교류공무원으로 파견되는 기회를 잡았다.

“꿈에도 그리던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 온 이후 공주 부여 경주 등 문화도시를 안돌아본 데가 없어요.”

그와 같은 교류공무원이 수원시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양국 행정체계의 장점을 서로 전수할 뿐더러 지역 업체의 수출 교두보 마련에도 창구가 된다. 이재철 국제과장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익숙해져 몰랐던 기존의 행정 관행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