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봉사단체 ‘수레’를 이끌며 고아들을 보살펴온 서예가 진말숙(陳末淑·51)씨가 고아 및 실업자를 돕는 기금마련을 위해 서예 그림 작품전을 연다.
‘사랑의 나눔’이라는 주제로 내달 2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작품전에는 서예작품 18점과 동양화 22점 등 모두 40점이 선보인다.
수익금은 모두 고아와 실업자들을 위해 쓸 예정. 청곡 윤길중(靑谷 尹吉重)선생의 서예제자인 진씨는 드물게 시 서예 그림 등 시서화(詩書畵) 삼절에 조예가 깊은 여류.
“90년 5월 우연히 서울 봉천동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동명원’에 들른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 뒤 고아들을 돕기위해 잘아는 대학 여교수 등 80여분과 연락해 ‘수레’라는 후원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보살펴온 동명원 원생이 건국대에 합격해 회원들과 함께 등록금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현재 회원들이 돌보고 있는 고아원은 동명원을 비롯해 서울 난지도에 있는 삼동 소년원 등 2곳.
그는 이번 작품전에서 자신의 두번째 시화집인 ‘그 마음에 불을 지피며’의 출판 기념회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고운 마음들이/아름다운 심성들이/오는사랑 가는사랑/오는 기쁨 가는 기쁨/오는평화 가는 평화/실어주는 수레여…(중략)…/사랑의 수레가/정성으로 수레는 간다/사랑으로 끌고간다’(서시 ‘수레’중에서)
진씨가 봉사모임을 화두삼아 쓴 시의 일부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