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평화회담이 시한인 20일 정오를 넘겨 계속되면서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 가능성이 대두되다가 다시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엇갈린 반응속에 프랑스 파리근교 랑부예에서 계속됐다. 2주일째 계속된 협상은 마지막날인 이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활기를 되찾아 비관적이던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브라이트장관은 19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대통령이 막판설득을 위해 세르비아를 찾은 크리스토퍼 힐 미국 특사의 접견을 거부하는 등 돌발사태가 발생하자 20일 오전 프랑스에 도착해 협상대표들을 만나는 등 막판중재에 돌입.
올브라이트장관을 비롯한 서방측 중재단은 시한이 지난 뒤에도 밀란 밀루티노비치 세르비아공화국대통령 및 알바니아계 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강도높은 논의’를 계속.
이에 따라 협상시한 이후로 잡혀있던 기자회견과 NATO 회원국 대사회담도 연기됐다.
○…서방측 중재단은 협상시한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과 군사적 쟁점으로 분리한 협상안을 제시, 세르비아측과 알바니아계의 타협을 시도.
정치적 쟁점에 대해서는 양측이 대부분 합의했으나 NATO가 이끄는 평화유지군의 코소보 주둔을 포함한 군사적 쟁점에 대해서는 세르비아측이 계속 반대해 타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언.
이에 따라 대안으로 유엔 병력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병력의 코소보 주둔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세르비아측에 강력히 촉구했다고.
○…국제문제전문가들은 밀로셰비치가 지난해 10월 NATO의 공습이 임박하자 코소보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등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한 것처럼 이번에도 결국은 국제사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
그러나 일부 신유고 출신 국제전문가들은 “밀로셰비치는 국내 여론에 밀려 코소보주의 자치를 허용하기 힘들 것”이라며 “NATO의 공습이 시작된 뒤에야 마지못해 물러설 것”이라고 상반된 전망.〈랑부예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