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당 체제 정비를 위해 22일부터 공모에 나서는 23개 사고지구당 조직책 자리를 놓고 당내 계파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이번 사고지구당 정비는 사실상 내년의 16대 총선 공천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각 계파 입장에서는 한 곳이라도 더 조직책을 확보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계파는 타 계파의 추천후보가 누구인지 탐색전을 펴면서 자신들이 추천할 후보의 면면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등 눈치작전도 치열한 상태다.
조직책 공모대상 지구당은 △서울 4개 △인천 대전 울산 강원 각 2개 △경기 9개 △충남 전남 각 1개로 수도권지역이 3분의2가량인 15개. 이번 조직책 공모에 가장 적극적인 계파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계. 김부총재계는 신주류로서의 입지를 십분 활용해 당내 지분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김부총재계는 경기 고양일산에 전국구인 조웅규(曺雄奎)의원을, 경기 김포에 옛 통일원관료출신인 구본태(具本泰)전국회의장비서실장을 밀기로 하는 등 일찌감치 8,9명의 추천후보를 선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기택(李基澤)고문계는 신한국당과 민주당간의 합당과정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옛 민주당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을 중심으로 5,6곳에 후보를 내세워 지분확대를 노린다.
이한동(李漢東)고문계는 중부권의 맹주라는 연고권을 내세워 주로 경기지역을 공략할 계획. 고양일산에 박윤구 전 경기도의원 등 5,6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계는 특별히 추천할 후보가 없다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조직책공모대상 지구당중에 근거지인 대구 경북지역이 전무한 탓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이번 조직책 선정 자체가 예비공천권 행사라는 점에서 이총재의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