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전의원의 ‘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의 ‘얼굴’을 노리는 중진 인사들이 동교동계의 좌장격인 권전의원과의 긴밀한 관계유지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전의원은 13일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두시간반에 걸쳐 반주를 겸한 저녁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한때 껄끄러운 관계였지만 조대행이 권전의원의 수감과 해외체류 기간중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관계가 상당히 회복됐다는 것.
조대행이 권전의원의 직계인 조재환(趙在煥)사무부총장과 박양수(朴洋洙)연수원부원장을 각각 대행비서실장과 사무부총장에 임명한 것도 권전의원과의 관계를 고려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밖에 위치한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도 권전의원과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인이 경기여고44회 동창이기도 한 두 사람은 최근 골프회동을 했다.
당내에서는 영남출신인 이부의장이 당대표로 취임할 경우 권전의원이 운신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역시 당대표에 관심이 있는 김영배(金令培)부의장은 권전의원과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맺어왔다.
권전의원 본인도 전당대회에서 부총재로 ‘명예회복’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2년여의 정치공백을 경험한 권전의원이 전당대회에서 과거 야당시절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