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미국을 방문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미국 조야 인사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투영시키느냐의 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총재가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경제와 안보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것. 특히 해외발언이라는 점에서 ‘초당적’ 차원의 얘기와 ‘야당총재’의 입장에서 하는 얘기를 조화시키는 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기조는 옳지만 북한의 미사일개발 및 잠수정 침투 등 안보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도 없이 양보 일변도로 가는 것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IMF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현 정부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대기업 빅딜 등에서 정부가 시장경제 원리를 어기고 개입해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