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고연방 세르비아측과 알바니아계 코소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코소보 주둔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직 평화협상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접촉그룹이 마련해 이들에게 수용을 촉구한 코소보 평화협상안은 △코소보주에 3년동안 잠정적으로 자치를 허용하고 △평화유지 및 감시를 위해 3만명의 NATO군을 코소보에 주둔시킨다는 것이 핵심.
양측 모두 정치적 문제인 코소보 자치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특히 알바니아계는 NATO군의 주둔에도 동의해 기술적인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협상안을 사실상 모두 수용하기로 약속했다.
문제는 세르비아의 태도. 세르비아는 NATO군의 주둔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권국이 동의한 정치적 약속(코소보 자치)을 이행토록 하기 위해 외국군이 주둔하는 것은 주권을 짓밟는 행위라며 거부했다.
세르비아측은 대신 현재 코소보에 배치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의 파견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의 한 대표단원은 “강대국의 압력이 계속될 경우 미국 영국 독일 등 비우호적 국가의 군대를 제외하는 조건으로 NATO군 주둔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신유고가 과거에 국제적 합의를 저버린 점을 의식해 “NATO 평화유지군의 코소보주둔을 포함한 협상안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습이 바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세르비아측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협상시한 연장에도 반대했으나 러시아와 프랑스의 권유에 따라 마지못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