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4일 미사일 오발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동춘동 공군 미사일 기지의 미사일 추진체가 송도신도시 1단계 매립지역에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인천시의 송도신도시 건설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사실은 서한샘의원(인천 연수·국민회의)의 서면질의에 대한 국방부 답변자료를 통해 21일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 자료에서 “미사일 기지의 경우 장거리 유도탄 추진체가 산악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지도록 설계하며 동춘동 미사일 기지도 당초 추진체가 바다에 떨어지도록 돼 있었으나 송도신도시 건설사업으로 추진체 예상낙하 지점이 매립되는 바람에 유사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인천시의 송도신도시 건설사업은 94년 7월 착공, 2001년 말 완공예정이며 매립규모가 3백36만평에 이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96년부터 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인천시의 송도신도시 산업단지 지정 요청에 동의를 해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의원은 “국방부에서 추진체가 떨어지지 않는 신형미사일로 바꾸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며 “하루빨리미사일기지를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