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구합니다.’
새학년을 맞아 일선 중고등학교마다 교사들의 담임기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사들의 담임기피 현상은 까다로워진 학생평가방법의 도입과함께 최근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르면서 ‘담임은 고생만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는 3개 학년에 모두 36명의 담임이 필요하지만 최근 교사들을 상대로 지원을 받은 결과 신학기에 담임을 지원한 교사는 20여명에 불과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부분의 학교에서 담임희망자가 학급수의 60∼70%에 지나지 않아 나머지는 비희망자에게 강제로 ‘할당’해야 할 형편이다.
담임 기피의 가장 큰 이유는 학생지도의 어려움 때문이다.
교사들은 “요즘 학생들이 가뜩이나 교사의 말을 듣지않는데다 체벌금지 등 교육당국의 각종 개혁시책이 실시되면서 학생지도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 일선 학교에서 지급하는 ‘담임수당’은 매월 3만원에 불과하다.
서울 S중학교의 고모교사(29·여)는 “담임을 맡을 경우 비담임에 비해 잡무가 거의 2배에 달한다. 교육현장에서 촌지봉투도 점차 사라지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한달에 3만원 더 받자고 그런 고생을 하겠는가’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