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일 TV를 통한 ‘국민과의 대화’에서 내각제와 정계개편 등 민감한 정치현안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미 예상된 질문이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인상이 짙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경제와 민생에 중점을 둘 것이고 정치현안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을 것이라며 김을 뺐다. 공보수석실에서 준비를 총괄했지만 예상답변 문안은 최종적으로 김대통령 자신이 직접 다듬었다는 점에서 여기엔 김대통령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