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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음악학습-치료사례 모은 「모차르트 이펙트」

입력 | 1999-02-22 19:40:00


18세기 독일. 카이절링크 백작은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 사실을 안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연주자 골트베르크가 백작의 날카로운 신경을 달래줄 수 있는 음악을 바흐에게 부탁했다. 바흐는 오늘날 ‘골트베르크 변주곡’으로 불리는 작품을 작곡해 백작을 편안히 잠들게 했고, 백작은 커다란 잔에 금화를 가득 담아 보내는 것으로 이에 보답했다.

‘모차르트 이펙트’는 음악이 정신에 미치는 힘을 다양하게 풀어낸 책. 저자 돈 캠벨은 음악이 인간의 행복과 창조성을 북돋워주는 것은 물론, 백작의 경우 처럼 신체의 이상을 치료하고 학습 능력까지 키워준다고 이야기한다. 음악이 좌우 뇌의 연결고리인 뇌량(腦梁)의 발달을 촉진시켜 각종 정보 처리와 인식에 핵심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이 ‘모차르트 이펙트’라고 주장.

저자는 프랑스에서 음악교육을 받고 미국 일본에서 음악교육자 비평가로 20여년 활동해온 전문가. 캠벨은 ‘모차르트 이펙트’를 소리의 해부학, 음악의 치유속성, 치료와 재활에 음악 이용하기, 음악에 의한 학습과 창조성의 고양 순으로 풀어간다. 말더듬, 자신감 결여, 불안, 만성피로, 심지어 알레르기와 관절염을 극복한 사례도 다양하게 담았다.

“모차르트는 계산적으로 눈부신 곡을 만들고자 하지 않았다. 베토벤처럼 서사시같은 격한 감정의 물결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그의 음악은 인도의 타지마할처럼 훌륭한 건축물이다. 그는 치유력과 자유의 힘을 갖고 있다.”고 필자는 모차르트를 격찬했다.

번역은 이 분야 전문가이자 음악에 조예가 깊은 서울대학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조수철씨가 꼼꼼히 해냈다. 저자가 선곡한 음반 7종도 동시 발매됐다. 황금가지. 12,000원. 음반은 별도 판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