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고연방 코소보 평화협상에 참가중인 알바니아계가 접촉그룹의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은 불가능하다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오후3시(한국시간 밤11시)로 연장된 타결시한을 넘긴다 해도 공습이 즉각 감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이날 협상장소인 프랑스 랑부예에서 알바니아계 대표단과 회담을 가진 뒤 “알바니아계가 중재안을 거부한다면 세르비아공습의 명분은 서지 않을 것”이라며 알바니아계에 중재안 수용을 요구했다.
6개국 접촉그룹의 중재안 가운데 △코소보주에 3년간 자치를 허용하고 △3년후 코소보주 최종지위를 결정하자는 데 대해서는 세르비아와 알바니아계가 모두 동의한 상태다. 그러나 세르비아측은 △평화유지 및 감시를 위해 NATO군 3만명이 코소보에 주둔한다는 중재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알바니아계 또한 “세르비아가 NATO군 주둔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코소보해방군(KLA)무장해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세르비아 공습에 대비해 미군 B52 폭격기 7대가 21일 영국 페어포드 로열 공군기지에서 출격준비에 들어갔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