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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2호터널 폐쇄 부작용] 주변도로 종일 북새통

입력 | 1999-02-23 07:22:00


서울의 남산주변을 통과해 도심을 오가는 시민들의 출퇴근길이 고생길로 변하고 있다.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로 도심을 연결하는 남산 주변도로에 터널 우회차량이 몰려 교통혼잡이 심해진데다 21일에는 2호터널마저 보수공사로 폐쇄됨에 따라 우회차량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22일 2호터널 통제 후 첫 출퇴근이 이뤄진 남산일대 우회로 중에는 한남대교 북단지역이 가장 혼잡했으며 낮시간에도 평소보다 정체가 심했다.

이날 취재팀은 오전 8∼9시와 오후 7∼8시에 △반포대교∼3호터널 △한남대교∼장충단공원 △이태원로 △소월길 등 우회로로 이용되는 남산 주변도로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가장 혼잡했던 한남대교∼장충단∼도심 출근길은 평소보다 10∼30분이 더 걸렸고 반대방향 퇴근길은 정체가 심해지면서 평소보다 20∼40분이 더 걸렸다.

이는 평소 출근길에 반포대교를 건너 2호터널을 이용하던 차량과 2호터널을 지나 반포대교를 통해 퇴근하던 차량 대부분이 한남대교와 이태원로 등으로 우회하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2호터널 폐쇄 여파가 남산우회도로의 교통정체로 이어지자 운전자들은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를 폐지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김장혁(金長赫·35·서울 강남구 역삼동)씨는 “일부러 평소보다 일찍 나섰는데도 출근길은 20분, 퇴근길은 40분쯤 더 걸렸다”면서 “1호터널의 혼잡통행료를 폐지해 교통량을 분산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혼잡통행료를 폐지할 경우 남산 주변도로의 혼잡이 오히려 더 심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경달·이명건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