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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스트]대륭정밀/위성방송수신기 판매 세계10위

입력 | 1999-02-23 19:01:00


1백일에 한번은 자사 생산제품 전 모델을 몽땅 바꾸는 회사. 서울 구로공단 제2공단에 위치한 ㈜대륭정밀(대표 이행부·李幸夫)은 세계에서 위성방송수신기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시장점유율 1위의 잘 나가는 회사다.

본사 직원수는 2백명에 불과하지만 89년 이래 국내외 50여개 경쟁업체들에게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을 만큼 탄탄하다. 작년 매출액 2천1백78억원중 99% 이상이 수출로 번 돈일 만큼 대륭의 기술력은 세계 위성방송업계에서 최고로 통한다.

본사 직원 2백명중 70명은 연구개발 인력. 이사장은 “위송방송수신기 제품은 수출하는 20여개 국가마다 다르고 제품싸이클도 3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회사 엔지니어는 항상 기술개발 뿐 아니라 세계적인 기술 및 제품 흐름에도 정통해야 한다. 대륭의 엔지니어들은 영업 마케팅에도 프로가 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다는게 이 회사의 분위기.

대륭의 성공 비결중 하나는 생산공장 해외이전을 적기에 추진한 것. 91년말 필리핀에 현지 생산법인을 세우고 95년에는 북아일랜드에 제2법인을 설립했다.

위성방송수신기 시장으로는 가장 큰 지역인 유럽을 공략하는데 안성맞춤인 해외공장을 확보한 것. 유럽연합(EU)의 수입관세가 14%에 달하는 만큼 생산단가를 낮추지 않고선 유럽내 동종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대륭은 또 위성방송수신기의 핵심기술력인 고주파(RF) 기술을 활용한 레이다추적기(DR R/D)를 개발해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자동차에 설치해 경찰의 과속탐지기 신호를 추적하는 이색 장치. 국내에선 판매 자체가 불법이지만 미국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히트상품이다.02―857―0001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