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상품도 고객과 함께 나이를 먹는다.’
고양이 모양을 한 일본의 유명 캐릭터 ‘헬로 키티’가 탄생한지 25년. 하루가 멀다하고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캐릭터업계에서 25살 먹은 키티의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다.
한때 경영난에 시달리던 산리오사가 주력캐릭터인 키티 덕분에 작년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13배나 되는 1백56억엔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을 정도.
‘불사조’ 키티의 장수비결은 다양한 고객층에 맞춰 도안을 끊임없이 변신시켜 왔다는 것.
키티는 74년 태어나 10여년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일본의 출산율이 점차 낮아지면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80년대 중반 한 소비자가 “중고생에게 어울리는 키티를 만들어달라”는 편지를 보내오면서 키티의 변신은 시작됐다. 키티를 좋아했던 어린이 세대가 어느새 자라 중고생이 됐던 것.
이에 따라 산리오사는 키티 도안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 주고객층을 여자 중고생과 주부들까지 넓히는데 성공했다. 산리오사는 키티 도안을 사용한 상품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전국에 성인용 키티 관련상품을 갖춘 전문점을 57개점이나 개점해 성업중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