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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울산의사동호회 「헤르메스」부푼 기대

입력 | 1999-02-23 19:01:00


“1주일 가운데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목요일, 1년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동아마라톤대회 날.”

울산지역 의사 20명으로 구성된 마라톤 동호회 ‘헤르메스’(Hermes)회원들이 늘 하는 말이다. 헤르메스는 ‘바람의 신’또는 ‘신들의 사자(使者)’를 뜻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 지난해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리기 한달 전에 이름에 걸맞게 ‘바람처럼’ 결성됐다.

그후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만 되면 어김없이 울산 태화강변 3.5㎞를 3바퀴(10.5㎞)씩 달린다.

최정식(43·울산 남구 무거동 서울정형외과 원장)회장은 “1주일 가운데 스트레스가 가장 많이 쌓이는 날이 목요일이어서 이날을 마라톤 연습의 날로 정했다”며 “모임이 결성된 이후 목요일 연습은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동아마라톤 때는 5㎞부문에만 6명이 출전했으나 올해는 5㎞ 7명, 10㎞ 12명, 하프코스 1명 등 전 회원이 출전신청을 했다. 이번 설 연휴 마지막날인 17일에는 경주에서 동아일보에 소개된 실제코스를 달리며 현지적응 훈련까지 마쳤다.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마라톤 동호회답게 회원들은 △중간에서 포기하지 말고 △변명을 하지 말고 △과거는 안통한다는 ‘3무(無)정신’을 행동준칙으로 삼고 있다.

“마라톤이야말로 육체는 물론 정신력까지 강화시켜 준다”는 최회장은 정형외과 의사답게 “달리기는 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을 처음 제안한 박내과의원 박희상원장(43)도 내과의사답게 “달리기가 혈당량과 혈압을 가장 많이 낮춰주는 운동으로 판명났다”며 “성인병 예방에는 달리기가 으뜸”이라고 역설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