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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알리, 『다치지는 말라』딸 복서데뷔 허락

입력 | 1999-02-23 19:21:00


프로복싱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57)의 딸 라일라(21)가 올해 프로복싱에 데뷔, 역사상 처음으로 부녀 프로복서가 탄생한다.

라일라는 23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승낙을 얻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며 “나의 피 속에는 아버지의 복서기질이 숨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라일라가 아버지의 최종 허락을 받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집을 찾았을 때 아버지는 “다치지는 말라”며 승낙했다. 알리는 복싱으로 인한 부상 등으로 뇌손상을 입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알리의 자녀 9명 중 막내인 라일라는 키 1백77㎝, 몸무게 72.4㎏의 건장한 체격. 그러나 실전경험이 전혀 없어 올 여름쯤으로 추진중인 프로 데뷔전이 그대로 열릴지는 유동적이다. 그러나 그는 재학중인 샌타모니카대 대학원 학업을 잠시 접어두고 매일같이 ‘로스앤젤레스 복싱체육관’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여자 프로복싱계는 라일라 데뷔로 여자프로복싱에 대한 인지도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대전료(파이트머니)는 ‘아버지의 후광’ 덕분에 여자프로복싱 최고수준인 게임당 10만∼15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