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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精文硏」첫 제재…무단결근 3명 중징계

입력 | 1999-02-23 19:21:00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설립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으며 조직 인사 재산 관리에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부는 23일 최근 연구원에 대한 첫 종합감사를 실시, 상습적으로 무단결근을 일삼은 안모교수 등 3명을 중징계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대학원입시 채점을 잘못한 문모교수는 경징계토록 하고 재산관리 소홀이나 복무태만, 부적정한 연구사업 추진 및 연구비 책정 등을 행한 43명은 경고나 주의 조치하도록 했다.

감사 결과 연구원 교수 58명 중 안교수를 비롯한 9명이 35일에서 1백40일까지 무단결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산하 한국학대학원 입시관리에서는 97학년도에서 99학년도까지 3년간 18건의 채점착오가 적발됐고 특히 99학년도 박사과정 입시에서는 오답을 정답으로 처리해 합격자가 바뀌기도 했다.

감독관청인 교육부의 승인도 없이 조직과 인력을 임의대로 늘려 부설기관인 한국학정보센터에 31명, 현대사연구소에 6명 등 모두 66명의 정원외 인원을 운영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연구원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연구방향을 정하거나 장기계획도 없이 교수들로 하여금 개별 관심분야를 연구토록 방치하는 등 연구과제 선정과 평가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또 연구성과와 업무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도록 된 능률성과금을 직급별로 정액 지급했으며 연월차수당을 생활보조비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정액금으로 지급하는 등 예산관리가 방만하게 이뤄져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78년 설립된 정문연이 그동안 총리급 인사의 원장 취임으로 감독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아 조직이 방만하게 운영돼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