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고연방 코소보분쟁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이 막판 중재에 실패해 타결시한을 또 다시 넘겼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계 협상대표는 타결시한인 23일 오후3시(한국시간 밤 11시)까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6개국 접촉그룹이 제시한 중재안 서명을 거부했다.
그러나 알바니아계 반군조직인 코소보해방군(KLA)이 일반 주민과의 협의를 위해 2주일의 유예기간을 둔 뒤에 평화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 협상시한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임스 루빈 미국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CNN 회견에서 “평화 도출을 위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도 “국제중재단이 코소보 평화정착 노력을 계속 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협상연장을 시사했다.
세르비아측은 이날 중재안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평화유지군의 코소보 주둔이 “신유고의 주권 침해조치”라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알바니아계는 KLA의 무장해제안을 반대하면서 3년간의 자치기간 만료후 완전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비아 공습의 명분을 얻기 위해 협상 막바지까지 알바니아계에 중재안 수용을 거듭 촉구했으나 실패했다.
○…평화협상에 참여한 알바니아 대표들은 중재안 수용 여부를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고 CNN이 보도. CNN은 “협상대표단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KLA 대표들은 3년간의 자치기간 만료후 독립을 보장하지않는 한 중재안에 서명할수없다고 주장했다”며 “반면 나머지 대표들은 유혈종식을 위해 우선 중재안에 서명할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
○…NATO의 세르비아 폭격을 반대해온 러시아는 23일 “NATO가 군사행동을 취한다면 유럽 한복판에서 베트남전과 유사한 전쟁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
○…세르비아 경찰과 알바니아계 반군은 23일 코소보 북부 부코스 마을에서 자동화기와 박격포를 동원, 치열한 전투를 재개. 이 전투에서 세르비아 경찰관 5명과 미 AP통신 사진기자 1명이 부상.
○…미국 국방부는 22일 NATO군에 포함된 2백60여대의 미 전폭기들이 공습준비를 끝냈다고 발표. 미국은 80여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4척의 군함을 발칸반도 서쪽 아드리아해에 포진시켰으며 B52 폭격기 6대, F117 스텔스 전폭기 12대 등 항공기 57대를 영국과 이탈리아 등지에 추가로 배치.
〈김태윤기자·외신종합연합〉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