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유지와 도난방지를 위해 출입문마다 설치한 카드키가 오히려 업무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측이 사내회보로 발간하는 ‘대우광장’ 2월11일자(7호)에 ‘카드키,애물단지로 전락’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내용이다.
마치 일간지의 비판기사를 연상케 한다.
1월21일에 발행된 4호는 ‘업무용 차량, 개인용으로 둔갑’이라는 ‘머릿기사’에서 일부 상급자들이 업무용차량을 전용(轉用)하는 사례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대부분의 사보나 사내회보가 홍보 일색인 현실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는게 사내외의 중론.
대우조선은 올들어 기존 사내회보를 없애고 근로자와 경영진의 대화를 가능케 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사내기자’들을 활용해 매주 타블로이드판(4쪽) 대우광장을 발행하고 있다.
물론 고발기사만 싣는 것은 아니다. 기업문화를 다루는 고정란에서는 회의 및 주차 화장실문화 등을 바로잡자는 계도성 기사도 다룬다.
또 사원인터뷰와 선박 진수소식, 부서소개 생활정보 등도 싣고 있다. 이 회사 박종기홍보실장은 “건설적 비판을 통해 기업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편집방향을 대폭 바꿨다”며 “항의전화도 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