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LG정유와 99배구슈퍼리그 여자부 최종결승 1차전을 앞둔 현대 김남성감독은 표정이 비교적 밝았다.
“여자들 자존심이 얼마나 셉니까. 우리팀 레프트 구민정, 세터 강혜미, 센터 장소연이 LG정유 장윤희 김귀현 홍지연과 모두 라이벌 이잖아요. 좋은 경기가 될 거예요.”
그러면서 김감독은 “이미 받은 금강산 관광티켓에 우승하면 선수마다 부모님도 금강산에 모시고 갈 수 있어요. 또 최고위층에서 단 1승만 해도 두둑한 포상금을 내리겠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구단에서 마련한 든든한 ‘당근’에 마음 든든해 하는 것 같았다.
김감독의 장담은 1세트에서는 맞아들어가는 것 같았다. 14대18로 뒤지다가도 19대19까지 따라붙는 등 구단의 ‘당근 작전’은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뿐. 이후 현대는 LG정유의 팀워크에 밀려 1세트를 뺏겼다.그리고는 더이상 일어서지 못했고 내리 세트를 내줬다.
경기장을 떠나는 한 원로 배구인. “예상치못할 승부도 있어야지….
한팀이 너무 오래 이기는 것도 안좋아”라며 혀를 차고 있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