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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전환 우선주」도입 경영권방어 나섰다

입력 | 1999-02-24 19:26:00


포항제철이 민영화를 앞두고 경영권 방어 대책마련에 나섰다.

포철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2002년 동일인 지분소유한도 3% 제한 폐지 이후 경영권 안정을 위해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전환우선주’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변경안을 확정해 3월16일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전환우선주는 발행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보통주에 대해 배당 우선권을 갖되 의결권이 없는 주식)로 외부로부터 경영권 침해 움직임이 있을 때 우호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다.

포철은 전환우선주를 우선주 법정한도인 총발행주식의 25% 범위 내에서 발행해 이를 우호주주 그룹에 배정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민영화가 시작되는 포철은 2002년까지는 동일인 지분한도가 3%내에 묶여 있으나 그 이후에는 국내재벌 등 투자자들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형편.

이에 따라 포철은 작년부터 우호주주 그룹 형성을 위해 상호지분 확보 협약을 맺은 일본 신일철(新日鐵)을 비롯해 외국 철강 관련회사 및 투자자들과 접촉을 벌여왔다.

포철 관계자는 “전환우선주 발행은 포철의 지분을 보유한 재벌이나 외국투자자들이 경영권을 침해할 때를 대비한 비상수단”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또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기능을 확대키로 했으며 주주추천 방식이던 사외이사 선출도 전문가들에 의한 선임으로 바꿨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