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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취임1돌 회견/자민련 반응]「내각제 어디로」

입력 | 1999-02-24 19:26: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4일 회견에서 내각제 개헌에 대해 원론적 입장 표명에 그치자 자민련 관계자들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도 아쉬움과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김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면서도 “내각제 문제에 대해 좀 더 진전된 입장을 기대했으나 이에 못미쳐 아쉽다”고 토를 달았다. 그는 또 김대통령이 내각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변수로 ‘여론’을 꼽은 데 대해 “국가 경영에는 국민의 여론도 중요하지만 아울러 용기 소신 철학 등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내각제에 대해 제대로 홍보 한번 안해보고 지지 여론이 낮아 개헌을 못하겠다는 주장은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문제를 주고 답을 못하니까 안되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의 회견이 오히려 자민련에 내각제 홍보를 시작할 수 있는 명분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22, 23일 연이틀 집회를 통해 내각제 홍위병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내각제개헌 실천 투쟁위원회’는 24일 청와대와 국민회의에 결의문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25일까지 김대통령이 개헌추진 일정을 밝히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내각제공동추진위를 구성하지 않으면 공동정권 탈퇴 등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민회의는 “내각제야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 두분이 해결하기로 한 것 아니냐”면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유난히 국민여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공동정부의) 전도가 험난할 것 같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