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의 연속. 아니 눈구덩이의 집합이다. 도저히 스키를 타고 갈 길이 없는듯 보인다. 잘 다져도 타고 내려오기 힘들정도의 급경사 슬로프가 온통 구덩이 투성이다. 모글(Mogul)슬로프다.
21일 오후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의 레드슬로프.해발 9백m의 정상에는 10여명의 모글리스트들이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노리듯 잔뜩 자세를 웅크린채 서서 모글슬로프를 노려보고 있다.
한사람씩 들어선다. 세 턴, 네 턴…. 몇몇만 제외하고 대부분 다섯번째 턴도 하기전에 튕겨져 나간다. 마치 로데오경기를 보듯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심하면 플레이트가 휘거나 부러진다. 플레이트 두 짝이 눈구덩이에 박히며 그 관성으로 스키어가 날아가는 ‘슈퍼맨’도 가끔 보인다.
시즌 막바지 이맘때면 모글리스트들은 신난다. 눈이 햇빛에 녹아 부드러워지며 타기 좋은 모글슬로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용평스키장은 2주전 레드슬로프에 모글코스를 만들었다. 요즘 이곳에 가면 한국서 내노라하는 스키어를 만날수 있다. 강원 평창의 보광휘닉스파크, 횡성의 현대성우리조트, 홍천의 대명비발디파크등에도 모글슬로프가 있다. 천마산스키장은 다음 시즌부터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모글스키잉 전문학교가 없어 배우기가 쉽지 않다. 이때문에 한국데몬스트레이터 박수철씨(29)는 95년 나가노에서 배웠고 또 일부는 캐나다의 스마트모글캠프 등지에서 배워왔다.
★웹사이트★
모글스키잉 기술을 배울수 있는 사이트들. 인터넷전자신문 마이다스 동아일보(www.donga.com)의 ‘와글와글 스포츠’로 들어와 ‘박수철의 스키세상’에 링크돼 있다.
▽박순백칼럼〓스키칼럼니스트 박순백씨의 홈페이지. 모글스키잉을 비롯해 스키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스키백과사전 같은 국내 최대 최고의 스키웹사이트.
▽박수철의 스키세상〓‘박수철의 스키칼럼’과 ‘스키클리닉 Q&A’에서 모글스키를 비롯, 스키기술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스키세상 이벤트’에는 무료클리닉도 운영한다. ▽SMS:Smart Mogul Skiing〓세계적인 모글리스트 존 스마트의 스키학교 홈페이지.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