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용으로 가전제품을 고르다보면 자칫 과소비를 하기 쉽다.
적게 잡아도 7∼8년 이상은 사용해야 하고 ‘일생에 한번뿐’이라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무조건 크고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신혼집의 크기와 자신의 용도 등을 고려해 알뜰하게 혼수가전제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MF이후 혼수시장도 양극화현상이 뚜렷하다.
전체시장이 80%의 실속형 제품과 20%의 고급형 제품으로 나눠져 있다.
▽TV는 시청거리를 고려〓대형화와 평면화 추세가 뚜렷하다. 안방에서도 극장에 앉아 있는 것처럼 크고 생생한 화면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이 요즘 신세대 부부들의 특성.
TV를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시청거리. 이상적인 시청거리는 보통 화면 대각선길이의 5∼7배 정도이다. 거실의 길이가 2.5∼3.5m는 20인치, 3∼4.5m는 25인치 TV가 적당하다.
화면의 밝기는 TV를 켠 상태에서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좋다. 구입할 때는 주위가 밝은 곳에서 화면상태를 확인하고 제품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곳에서 여러가지 모델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VTR는 조작이 간편해야〓VTR는 작동법이 비교적 까다로운 가전제품으로 고장이 잦기 때문에 조작이 간편하고 튼튼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VTR의 성능은 헤드수로 표시되며 현재 2∼8헤드까지 나와있다. 가정에서 무리없이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즐기려면 4헤드가 품질과 가격면에서 적당하다.
그러나 전문 오디오와 연결해 고급음질을 즐기고 선명한 영상을 원한다면 최소한 6헤드 이상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VTR는 테이프를 넣고 뺄 때나 테이프가 감길 때의 소음 등을 체크해봐야 한다.
▽냉장고 세탁기는 소비전력이 중요〓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속 작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소비전력량이 중요하다. 냉장고 용량은 가족수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신혼부부의 경우 4백ℓ급이면 충분하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1주일 정도 분량의 음식을 저장하려면 5백ℓ 정도가 좋다.
세탁기는 무조건 큰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1년에 한두번 정도 하는 이불 빨래를 위해 덩치 큰 것을 사면 오히려 평소에는 불편하다. 자주 사용하는 만큼 소비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가격 등을 고려할 때 10㎏ 정도면 무난하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