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바닷가에 간 까닭은?
지난해 유머광고 ‘자장면 시키신 분’을 유행시킨 신세기통신의 파워디지털017(광고대행 대홍기획)은 올해 분위기를 1백80도 반전시킨 ‘고독한 여행자’를 선보였다.
영화배우 정우성이 고독한 여행자로 등장, 석양이 지는 겨울바다에 외롭게 서있다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환하게 미소짓는다는 내용이다. 바닷가의 고독한 남자를 소재로 삼은 것은 20대 전후 젊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기 위한 전략.
“내가 어디에 있건 너는 내 곁에 있다”는 글로 ‘강한 전파’를 암시. 촬영은 제주도에서 진행했다.
미니시리즈 ‘모래시계’로 유명한 강원도 정동진도 인기있는 촬영장소.
매일유업의 캔카페라떼 TV광고(광고대행 애드벤처)에서 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정동진의 모래사장 위를 거닌다.
일반캔커피와 달리 생우유를 넣어 부드럽다는 제품특성을 “부드러움이 있습니다”라는 카피로 강조했다. 남자가 선글라스를 낀 이유 중 하나는 무명모델이기 때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석규가 등장하는 동서식품의 맥심커피CF(광고대행 제일기획)도 정동진을 배경으로 연인과 다정하게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석규는 SK텔레콤의 넷츠고 광고에서도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홀로 피아노치는 모습을 우아하게 보여줬다.
한석규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컴퓨터화면으로 바뀌면서 컴퓨터 앞의 연인이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 조용하지만 극적인 전환이 아름다운 수작이다.
그러나 똑같이 한석규가 바닷가에 등장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광고물량이 적은 넷츠고 광고가 손해를 봤다는 지적. 일부 시청자는 이 광고를 순간적으로 맥심커피광고와 혼동한다는 얘기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