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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경관총 탈취 난사…순경1명 사망 1명 중태

입력 | 1999-02-26 07:16:00


여자친구를 납치해 도망다니던 고교생이 출동한 경찰관의 권총을 빼앗아 실탄을 발사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25일 오후 5시반경 경북 상주시 복룡동 P여관 뒤편 정미소 창고에서 여자친구 임모양(18·대입검정고시 준비생)과 함께 숨어있던 임모군(18·S고3년)이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려는 상주경찰서 동문파출소 김성균순경(30)의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실탄 4발을 발사했다.

김순경은 머리에 실탄1발을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함께 있던 김인배경장(34)은 가슴 등에 실탄 3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김순경은 창고건물 앞에서 임군이 타고 나간 수배차량을 발견하고 수갑을 채워 임군을 연행하려 했으나 임군이 갑자기 김순경의 허리에 있던 권총을 빼앗아 마구 쏜 뒤 임양을 창고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임군은 정미소 창고문을 걸어 잠근 뒤 임양을 인질로 삼아 경찰 60여명과 대치하다 이날 오후 6시50분경 경찰이 쏜 총을 맞아 중상을 입은 채 검거됐다.

임군은 경찰이 진압작전을 시작하자 흉기로 왼쪽손목을 찌르는 등 자해소동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임양도 임군이 휘두른 흉기에 목이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에 앞서 임군과 함께 임양을 납치한 권모군(17)을 이날 오후 2시반경 상주시 복룡동 S식당 앞길에서 검거했다.

권군은 임군이 몰고 다니던 차에서 내려 휴대전화를 걸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임군은 한달전부터 사귀어온 임양이 최근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23일 권군과 함께 경북 구미시 지산동 임양의 집으로 찾아가 임양을 불러낸 뒤 흉기로 위협, 아버지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달아났다.

〈상주〓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