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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최용수 『가긴 가는데』…내달초 계약가능

입력 | 1999-02-26 19:17:00


최용수의 영국 진출은 과연 성사되는 것인가.

권혁철 LG스포츠 사장은 26일 “한웅수 부단장이 웨스트햄 구단 관계자와 만나 계약조건을 협의한 결과 실무진간에 큰 이견은 없었다”며 “웨스트햄구단 사장이 호주출장에서 돌아오는 3월초쯤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부단장은 이날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고 말했다.

최용수는 이날 일본프로축구 시미즈 S펄스와 LG의 친선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런던을 출발, 일본으로 떠났다.

◇LG측 입장

현지에서 협상하고있는 LG 한부단장은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 “해리 레드냅 웨스트햄 감독이 최용수의 입단테스트에 대만족을 표시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남아있을 뿐 협상은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웨스트햄측이 왜 최용수 영입을 부인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겠다”며 “몸값을 깎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곳의 관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지에서 다른 구단과 입단교섭을 벌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웨스트햄 입장

25일 최용수의 입단 테스트를 실시한 웨스트햄측은 2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해리 래드냅 팀매니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용수의 입단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고 소개, 협상이 현재 진행중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문제는 피터 스토리구단 사장이 한국선수를 초청해 놓은 상태에서 호주 출장을 가 자리를 피했다는 점에서 이를 선수 영입 거부로 받아들여야할지 아니면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몸값을 깎으려는 의도인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현지언론 반응

영국의 ‘데일리 메일’지는 26일 인터넷 사이트 ‘사커넷(www.soccernet.com)’을 통해 웨스트햄측이 한국선수를 영입하려는 것은 극동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웨스트햄측이 한국선수를 영입할 경우 TV중계권 등으로 부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축구스타 나카타를 영입한 이탈리아 축구팀 페루자처럼 캐릭터상품 수출 등으로 톡톡한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것.

또 영국의 대중지 ‘선’은 25일 최용수가 웨스트햄에 입단할 경우 이적료가 4백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