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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월드스타 김세진 『日진출』폭탄 선언

입력 | 1999-02-28 19:27:00


“꼭 가겠습니다.”

“절대 안된다.”

27일 열린 삼성화재배구단의 슈퍼리그 3연속 우승 축하연.

96년 삼성화재팀 창단 멤버로 슈퍼리그 3연패를 이끈 ‘월드스타’ 김세진(25)이 자축연이 끝나고 구단 관계자를 만나 “일본의 NEC와 닛폰스틸 파나소닉 등 3개 실업팀으로부터 최소한 연봉 2억5천만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일만 남았다”며 “3월에 일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세진이 일본행을 결심한 이유는 삼성화재에 입단할 때부터 적당한 시기에 일본에 진출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슈퍼리그 3연속 우승을 이룬 만큼 이제 그 적당한 시기라는 것.

또다른 큰 이유는 삼성화재 창단 멤버인 김세진이 한해 뒤 입단한 신진식이 10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받은데 비해 턱없이 적은 액수로 계약을 했던 것. 또 프로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연봉도 적어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일본행은 커다란 유혹.

삼성화재 구단은 김세진이 빠질 경우 팀 전력에 엄청난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절대 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김세진이 완강할 경우 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 2m의 장신에 왼손잡이로 아시아 최고의 오른쪽 공격수로 꼽히는 김세진은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좋아 그동안 스카우트 손짓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