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劉常夫)포항제철회장은 과잉설비로 지목받고 있는 광양 1,2미니밀 매각과 광양 5고로 가동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유회장은 1일 광양제철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철강 공급은 현재 1천4백만t이나 초과돼 있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감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회장은 또 “재벌이 포철을 소유하면 산업의 기초소재인 철강의 공급구조가 왜곡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민영화 과정에서 재벌이 포철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H, L그룹 등 일부 국내재벌이 포철 경영권을 장악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방어수단으로 일본 신일철 등 국내외 철강 수요가를 중심으로 우호주주 그룹을 형성중이며 이미 상당한 진전을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철은 영국 프랑스 등 외국의 민영 철강사들처럼 ‘인위적인’ 우호주주 형성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유회장은 “포철에 원료를 대주거나 제품을 공급받는 기업들 위주로 우호그룹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면서 “우호지분이 완벽한 수단은 못되지만 경영권 보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영화 일정과 관련해 유회장은 6월15일 이후에 해외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DR)발행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회장은 또 신세기통신 지분 처리와 관련해 “외국업체에 팔 수도 있지만 정보통신사업의 밝은 전망을 감안해 당분간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