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공개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재산변동 신고 내용을 놓고 자민련 내부에서 말이 많다.
논란이 빚어진 이유는 김총리가 작년 5월경 당에서 받아간 당사 보증금 18억원이 이번 신고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 김총리의 신고 내용은 △재단법인 운정장학회 출연금(11억2천6백만원) 이자소득 1억2천6백만원 △부인 박영옥(朴榮玉)씨 예금 3백32만7천원 증가 등 두 가지뿐이었다.
따라서 김총리가 돈을 받아간 게 사실이라면 김총리가 고의적으로 이 사실을 누락했거나 아니면 받은 돈을 고스란히 다른 데 썼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과연 그 돈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에 대해 김총리가 아들 진(璡)씨의 사업자금용으로 지원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파나마 휴양시설공사 관련 일을 하던 진씨가 알음알음으로 당의 돈을 조금씩 융통해 쓰다 한계에 이르자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김총리가 당사 보증금을 받아 대체했다는 것이다. 김총리는 당시 이 일에 관련된 당 주변 사람들을 크게 질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당직자들은 일제히 “모르는 일” 또는 “공식적으로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언급을 피하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