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만큼만 돈내세요.”
서울 지역 15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이 이달부터 채널선택제도(티어링)를 도입했다.지금까지 케이블TV 시청자는 채널 37개를 모두 보고 매달 1만7천원의 수신료를 냈다. 그러나 채널선택제는 본 만큼만 돈을 내는 제도로 △난시청 지역을 겨냥, 공중파와 위성방송 위주의 13개 채널로 짜여진 국민형(월 4천원 이하)△국민형 채널에 5∼8개 채널을 더한 보급형(월 5천원 이하) 등 4가지 중 하나를 골라 해당 방송국과 계약을 하면 된다. 그러나 일부 방송국이 영화 음악 등 인기 채널을 4개 묶음 속에 끼우지 않아 이 경우 시청자는 어쩔 수 없이 모든 채널을 시청해야 한다. 유료영화채널 캐치원을 시청할 경우 요금(월 7천8백원)과 컨버터 사용료는 별도로 부과된다.
채널선택제도를 도입한 케이블방송국은 서서울(서대문구) 동부(중랑구) 북부(성북구) 미래(도봉·강북구) 한국통신(양천구) 구로(구로·금천) 한강(영등포구) 동대문 노원 은평 마포 강서 동작 관악 강동 등 15개사. 서울지역의 나머지 6개사도 기술적인 준비가 끝나는 대로 도입한다.
이 제도는 이미 1월 부산 경남지역 6개 방송국에서 도입됐고 서울에 이어 대구 광주 대전 제주 등 대도시 다른 지역도 시행할 예정이다.
케이블방송국협의회 이강식사무처장은 “방송국으로서는 일시적으로 수입이 줄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수신료 부담이 감소한 만큼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제도가 도입됐다 해서 시청자가 당장 본 만큼 요금을 내는 것은 아니다. 기존 가입자라 할지라도 채널선택제도를 원할 경우 해당지역 SO와 새로 계약을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SO는 채널을 어떻게 묶을 것인지 아직 결론을 못내려 달라진 요금이 적용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