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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정국 해빙 조짐〃李총재 『총재회담 수용』

입력 | 1999-03-02 19:28: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일 여야총재회담 수용의사를 밝힌데 대해 여권도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여야총재회담의 조기성사를 통한 경색정국 타개의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내외신기자회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진정으로 야당을 와해시키려는 의도를 포기하고 야당을 존중하면서 경색된 정국을 풀어가려는 뜻이라면 대통령과 만나 정국전환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총재회담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총재는 또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발언을 “상당히 진전된 성의있는 표현”이라고 평가한 뒤 “총장 총무 등 여야 주요당직자들이 하루빨리 총재회담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안동선(安東善)지도위원회의장 주재로 당3역회의를 열어 이총재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빠른 시일내에 총재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총장과 한나라당의 신경식(辛卿植)총장은 3일 중 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총재회담 추진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당측의 제의로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여야 총무회담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가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문제를 포함, 여권이 구체적인 정국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뒤 회담을 가질 것을 요구해 무산됐다.

이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여야가 정말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국정을 풀어가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며 “이제 관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과거와의 화해’를 이루고 경제와 나라를 살리는 ‘상생(相生)의 정치’를 실현시켜 나가는데 합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정부가 단기적인 성과를 과시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대량실업 발생이나 실직자의 흡수대책 등을 충분히 세우지 않은 채 빅딜 등을 서두르다가 실업대란의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여야총재회담에서 제안한 여야경제협의체를 만들어 실업대책문제 등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