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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농-축협 前회장 비자금계좌 추적

입력 | 1999-03-02 19:28:00


농수축협 비리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2일 원철희(元喆喜)전 농협중앙회장과 송찬원(宋燦源)전 축협중앙회장이 회장 재임시 수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재선 선거자금과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회장과 원 전회장이 각각 93, 94년 당선돼 97, 98년까지 재임하면서 공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송 전회장 등이 조합자금 대출 및 조합운영과 관련해 거액의 커미션을 받고 이중 일부를 정관계에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검찰은 농림부 재경부 등 관련 공무원의 조합비리 묵인, 대출압력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주중 송 전회장 등과 이들의 친인척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농수축협 등 농어민단체의 비리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중수부장은 “대검 중수2과가 전국 수사상황을 총괄하고 중수3과와 1과가 각각 농협과 축협 중앙회를 수사하도록 했으며 각 지검과 지청은 관할지역내 단위조합과 지부를 맡아 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중수부장은 “농수축협의 △부실대출과 대출관련 금품수수 △조합경영 비리 △조합장 선거 및 임직원 채용 승진관련 비리 △조합의 분식결산 및 허위보고와 임직원 개인비리에 대해 중점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감사원으로부터 농협 특감결과를 넘겨받아 정밀검토에 착수했고 축협에 대한 감사원과 농림부의 합동 감사결과를 이번 주에 넘겨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아직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되지 않은 수협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수형·조원표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