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주민의 서울 출퇴근길이 고생길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와 분당을 잇는 도시고속화도로 수서IC∼올림픽대로구간 개통후 첫 출근길이 된 2일 오전 출근시간대. 분당→올림픽대로 방향(편도 3차로)은 정체가 심각하다 못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같은 정체의 원인은 두가지. 지난달 26일 개통된 이 도로가 올림픽대로와 직접 연결되는 진입로(6월말 완공예정)와 청담대교(12월 완공예정)를 연결하지 못하는 ‘반쪽 개통’이 됐기 때문. 다른 하나는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 판교톨게이트에서 출퇴근시간에도 통행료를 받기 시작한 때문.
취재팀이 이날 오전 8∼9시 수서IC∼올림픽대로 진입램프까지 4.7㎞ 구간을 달리며 확인한 결과 탄천로로 이어지는 진출램프(1개 차로) 주변의 도시고속화도로에는 서울방향 3개차로를 달려온 차량들이 병목현상으로 북새통을 빚었다.
▼ 도시고속화도로 ▼
수서IC로 나와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정도. 인터체인지를 나와 5백여m를 지나면서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청담대교와 도시고속화도로 본선이 연결되는 지점(수서IC로부터 3.5㎞ 지점)에서 차로가 2개로 줄면서 체증은 더욱 심해졌다. 차로감소 표지판이나 안내표시가 없어 차량들은 서로 먼저가려다가 엉켰다.
이경희(李卿姬·여·46·경기 성남시 분당구 상탑동)씨는 “수서IC를 앞둔 지점에 상황판을 설치해 램프진출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미리 수서IC로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 탄천로 ▼
평소에 출퇴근 시간이면 삼성교와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나와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는 길. 그런데다 2일에는 도시고속화도로에서 나온 차량까지 더해져 혼잡이 가중됐다. 램프를 빠져 나온 차량이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은 20여분.
▼ 판교톨게이트 ▼
예상보다 혼잡스럽지 않았다. 분당 수지방면 차량들은 톨게이트 입구와 393번 지방도 진입교차로에서 신호를 한 두번 받고 고속도로로 들어설 수 있었을 정도.
도로공사는 평소 출근시간대(오전 6시반∼오전8시반) 통과차량(8천3백여대)의 15% 가량인 1천3백여대가 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희·이명건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