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尿失禁)은 국내 여성의 20%, 남성의 6%가 겪는 증상. 주로 방광이나 요도의 기능 이상으로 ‘배뇨(排尿)’에 문제가 있는 증상의 통칭이다.
전문의들은 “한국여성들은 산후조리에 소홀해 30대부터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며 “위생의 문제뿐 아니라 ‘부끄러움’으로 마음의 병이 되기도 쉽다”고 조언.
▽기침할 때 마다…〓기침을 하거나 큰 소리로 웃어도 새는 ‘복압(腹壓)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60∼70%를 차지. 대개 정상분만할 때 요도와 방광의 기능을 돕는 골반근육이 다치기 때문에 생긴다. 또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골반근육이 약해져 생기기도 한다. 병이 아니므로 집에서 하는 골반근육운동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참을 수가 없어요〓2시간마다 화장실에 가거나 자다가도 깨는 ‘절박(切迫)성 요실금’. 방광의 소변 저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병. 폐경 후나 방광염을 앓고 있을 때 생긴다. 여성 요실금의 약 20%를 차지. 4시간 정도 참았다가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방광훈련’을 한다. 또 골반근육운동도 도움이 된다.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며 평상시에도 아랫배가 아프면 방광염이나 신장 질환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방광경검사 등으로 검진한다.
▽시원하지 않아요〓소변을 보는 데 시간이 걸리며 다 누어도 시원하지 않고 힘이 없는 ‘일류(溢流)성 요실금’은 전립선비대증이나 비뇨기계 신경에 이상이 있는 남성에게 많다.
여성의 경우 평소 오줌을 오래 참는 습관이 있을 때 생기기 쉽다. 30∼40대 젊은 남성에게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 이상을 의심. 그러나 발기력 등 성기능과는 상관이 없다.
50대 이상의 남성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는 골반근육이 약해져 성기능도 함께 떨어져 있으므로 원인치료와 함께 골반근육운동을 해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도움말〓고려대의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이정구교수 02―920―5530, 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이유식교수 02―2262―7587, 서울대의대 비뇨기과 백재승교수 02―760―2421)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