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전남 여수 앞바다와 여천 앞바다에서 좌초해 기름이 유출된 유조선 시프린스호와 사파이어호의 사고 인근 해역에서 현재까지 기름성분이 검출되고 환경호르몬과 유사한 다환방향족화합물(PAH)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YMCA에서 열린 해양환경 영향조사 2차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97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여수 해양환경영향 조사에 참가한 서울대 응용화학부 이종협(李鍾協)교수의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기간에 시프린스호 사고지점인 전남 여수시 남면 연도리 덕포 앞바다에서 굴 전복 등을 실험재배한 결과 PAH가 축적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4주 동안 기른 어패류에서 0.57ppb(10억분의 1g)가 검출됐고 8주동안 기른 어패류에서는 7.86ppb가 검출됐다는 것.
환경운동연합 최예용(崔禮鎔)총무국장은 “이같은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의 어패류가 이 지역에서 양식된 뒤 검출됐다는 것은 이 지역에 이들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여수와 여천 앞바다에서의 추가방제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