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한달여 앞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피트 로즈 부자’, ‘마르티네스 형제’ 등 두 가족이 화제다.
로즈(58)는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최다안타 기록(4천2백56개)을 갖고 있다. 그러나 89년 신시내티 레즈 감독 당시 승부도박에 참여, 영구제명 당했다.
이제 그가 아들 로즈 주니어를 박찬호의 LA다저스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로즈 주니어는 97년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거로는 단 한 경기에 참가, 3타수 1안타를 치는데 그쳤지만 이 경기에 3만2천관중이 모일 정도로 로즈 부자의 인기는 대단했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쫓겨나 현재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는 로즈 주니어는 “지금은 손님 처지지만 5월 다저스와 신시내티전에서는 친정에 앙갚음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아버지 로즈도 “아들은 포기라는 말을 모른다”고 거든다.
한편 11년간 에이스로 활약하다 98시즌 뒤 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라몬 마르티네스(31). 그가 동생 페드로(27)가 활약중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할 전망.
댄 두켓 보스턴 단장은 3일 “라몬을 영입하기 위해 최근 도미니카를 방문해 협상을 벌여 라몬에게 긍정적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라몬은 지난해 다저스 개막전에서도 박찬호를 제치고 제1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해 중반부터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이들은 93년 다저스에서 함께 있었다. 당시 라몬은 10승12패를 기록했고 페드로는 신인으로 10승5패를 거뒀다. 이듬해 페드로는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이적한 뒤 97년 보스턴에서 19승7패를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받아 형보다 앞서고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