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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大 국제학술회의『동아시아 전문인력 교류 활성화하자』

입력 | 1999-03-03 19:46:00


‘동아시아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한 국제학술회의’가 3일 고려대 4·18기념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회의는 동아시아의 지역협력과 공동체 형성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학자 등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날 학술회의에는 자오샹린(趙相林)중국정법대학 부총장이 중국학자 7명을 이끌고 참석, 주목을 끌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고려대 유병화(柳炳華)법과대학장은 “유럽연합(EU)국가들은 단일화폐를 도입하는 등 급속히 통합의 길을 걸으며 ‘새로운 부흥’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시대에 동아시아 각국도 긴밀한 지역협력관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교수는 “그러나 실질적인 단일사회를 형성해온 유럽사회와 달리 동아시아는 경제체제 등의 차이로 동질성이 적고 국가간 교류의 경험도 부족하다”며 “이 지역의 국제전문인력을 공동으로 양성, 이들의 교류를 통해 지역협력의 틀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유교수는 이어 “이를 위해 전문지도자를 양성할 ‘국제법률경영대학원’을 한국과 미국 양쪽에 설립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하고 3국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정법대학 저우중하이(周忠海·국제법)교수는 “동아시아지역의 협력체제가 강화되면 세계경제의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관련국가들이 전문가그룹을 파견, 정기적으로 각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정부당국자 학자와 기업가들을 위원으로 하는 동북아지역경제합작위원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야마모토 다다미치(山本忠通)주한일본공사는 “지역공동체형성의 당위성에는 동의하지만 북한핵문제 등 국제불안요인이 상존하는 지역특성상 국가간 안전보장 및 신뢰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