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어디에 사셨는지 보고 싶어요.”
재미교포 ‘은반 요정’ 남나리양(13·미국명 나오미 나리 남).
3일 밤 노스웨스트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아버지의 나라’에 생애 첫 발을 내디딘 나리양은 “많이 예뻐해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버지 남외우씨(40), 어머니 남은희씨(39·한국명 최은희) 등 가족과 함께 서울에 온 나리양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국땅을 밟게 돼 행복하다”며 “박세리언니 박찬호오빠 등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스포츠 스타들처럼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나리양은 이날 청와대에서 뽑은 ‘한국을 빛낼 스타’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기분이 아주 좋다”며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간단한 환영을 받은 뒤 곧바로 숙소인 그랜드하얏트호텔로 향한 나리양은 4일 오후 6시30분 하얏트호텔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팅 테크닉 시범을 가진 데 이어 6일 오후 7시에는 한국 대표선수 3명과 함께 공연을 하고 팬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나리양은 7일 오전 10시40분 미국으로 돌아간다.
한편 한국방정환재단(총재 정희경)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때까지 매달 2천달러의 훈련비를 지원할 ‘나리남 후원회’(회장 윤석화)를 결성, 3년 동안 총 7만달러를 보조할 계획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